트랜스포머(Transformer 4) – 사라진 시대 관람기

지난 주말에 여의도 CGV 비즈니스석에서 트랜스포머 4 – 사라진 시대를 관람하였다. 트랜스포머를 처음 영화로 만든다고 했을 때, 아무리 헐리우드 CG라도 이걸 영화로 만드는건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4부작까지 제작해낸 양덕의 힘이 대단한 건 인정해야 될 것 같다. 재미있는 건, 속편부터 시작해서 4편까지 (1편은 제외) 꾸준하게도 연출에 대해 욕을 먹고 있지만, 마치 죽을걸 알고 전쟁터로 가는 군인처럼, 어김없이 사람들이 영화관으로 향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영화는 연출, 시나리오 등의 영화적 평가요소를 생각하면서 보면 안되는 “변신 로봇 싸움 구경” 영화인 것이다.     그러나…… 이번 트랜포머 4번째 시리즈는 뭐랄까… 잡은 고기는 신경쓰지 않는듯한 느낌으로 제작한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제 무슨 내용이 되었던 간에 관객(호갱?)들이 또 “전장터”로 밀려 올 것을 아는 것 마냥 영화는 164분이라는 역대급 러닝타임 동안 뜬금포로 도배되어 있다. 일단 샤이아 라보프(1~3 주인공)의 부재는 뭐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치자. 그나마 마크 월버그 (이번 주인공) 아저씨가 찌질함을 이어 받으면서 선방했기에 그의 부재는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이 영화의 가장 문제는 트랜스포머라는 영화가 가져야 할 기본 자체를 망각했기 때문이다. 이번 편에서는 제대로된 변신 장면을 보여주지 않을 뿐더러 “트랜스포뮴”이라는 신소재(?)를 쓴 로봇들은 마치 3차원과 중력을 무시하며 변신을 하는데, 기계적 변신 과정에서 희열을 느끼던 관람들에게 “이번 모델은 업그레이드 버전이니 니네가 이해해” 라고 밀어부치는 느낌마저 든다. 또한, 범블비가 감정조절장애라도 생긴것 마냥, 별일도 아닌 상황에서 “일부러” 흥분을 한다거나 홍콩

Continue Reading

내 인생 최고의 사랑 영화 중 하나 – Her[그녀]

  영화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살고 있는 한 남자의 편지 낭독으로 시작된다. 남을 대신해 편지를 써주는 것이 직업인 테오도르는 그가 보내는 편지 한장한장에 진심을 담아내어 마음을 표현할 줄 아는 순수함과 감수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그는 결혼 생활에 실패하면서 정작 자신에게 다가오는 새로운 사랑과 시작을 두려워한다. 지극히 변화하는 관계속에서 그는 방향을 잃어버렸고, 결국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게임과 랜덤 채팅 따위로 하루하루를 무미건조하게 보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맞춤형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OS1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단순히 일정을 체크해주고 가벼운 이야기 거리를 이야기 해주는 이 “여자”는 점점 진화를 거듭하면서 OS영역을 넘어 (몸만 존재하지 않는)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하며 부러움, 질투 와 같은 다양한 감정을 배워나가고, 결국에는 테오도르를 통해 사랑을 알게 된다. 영화는 멋진 각본과 감독의 섬세한 연출, 호아킨 피닉스와 목소리 만으로 여우주연상을 탄 스칼렛 요한슨의 뛰어난 연기가 하모니를 이루면서 다소 황당할 수도 있었을법한 소재를 아주 아름답게 표현해냈다. 특히 “사만다” – OS 여자친구의 이름 – 가 여러가지 사랑과 관련된 감정에 대해 배워나가며 내뱉는 대사들은 “사랑” 이란 감정에 대한 감독의 깊은 통찰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우리가 그것을 언제 느끼고 무엇을 그렇게 느끼는지에 대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고 있다. 과연 OS와 사랑에 빠지는게 말이나 되는가? 라는 질문은 영화를 보는 내내 떠오르지 않았다. 호아킨 피닉스의 내면 연기는 그만큼 깊었고,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 연기는 감정을 완벽하게 전달해냈다. 디지털 문명의 급속한 발전, 연결됨은 쉬워지고

Continue Reading

이 영화가 사랑스러운 이유 – “어바웃 타임”

  작년 극장에 가서 본 영화 중 가장 기분좋게 상영관을 나왔던 영화 중 하나로 이 영화 “어바웃 타임”을 꼽고 싶다. (러브 액츄얼리로 더 잘 알려진) 리처드 커티스 감독의 연출작이어서 “당연히” 로맨스 일 줄 알았는데 영리한 감독은 ‘시간여행자’라는 소재와 가족 이야기를 함께 넣음으로써 아주 매력적인 영화 한편을 만들어냈다. 이 영화가 사랑스러웠던 세가지 이유를 스틸샷과 함께 소개해보고자 한다. 1. 일상이 주는 행복 영화속 주인공은 온 가족이 매일 해변을 산책하고, 함께 차를 마시고, 금요일에는 영화를 본다. 아버지와 아들은 물수제비를 뜨고, 직접 만든 샌드위치를 나눠 먹는다. 아주 사소해 보이는 이러한 영화 속 가족의 일상이 아름답게 느껴졌던 것은 유년시절 내가 바랬던 가족의 모습과 닮아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가족과 친하게 지내기에 경상도의 무뚝뚝 문화는 너무나 견고했고 바닷가 바로 옆에 살았던 우리 가족이 처음으로 다 함께 산책을 가게 된건 32살의 여름, 나의 가정을 꾸리고 나서야 그 어색함을 깰 수 있었다. 자연과 함께 하며 맛있는 음식과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 사실 가족의 행복은 거창한 이벤트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일상을 함께하는데 있다는 메시지와 철학이 좋았다.   2. 담백한 가족의 모습 팀과 메리의 결혼식 날, 아버지가 건네는 짧은 축사 장면은 이 영화 최고의 씬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식상한 가르침보다는, 인생이란 결국 시간이 지나면 다 비슷한 지점에 다다르게 된다는것 하지만 상냥한 사람과 결혼하라는 말과 함께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건네는 아버지의 표정이 많은 여운을 남겨

Continue Reading

Site Footer

Sliding Sidebar

About Me

About Me

June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