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사랑스러운 이유 – “어바웃 타임”

 

작년 극장에 가서 본 영화 중 가장 기분좋게 상영관을 나왔던 영화 중 하나로
이 영화 “어바웃 타임”을 꼽고 싶다.
(러브 액츄얼리로 더 잘 알려진) 리처드 커티스 감독의 연출작이어서 “당연히” 로맨스 일 줄 알았는데
영리한 감독은 ‘시간여행자’라는 소재와 가족 이야기를 함께 넣음으로써
아주 매력적인 영화 한편을 만들어냈다.

이 영화가 사랑스러웠던 세가지 이유를 스틸샷과 함께 소개해보고자 한다.

1. 일상이 주는 행복

영화속 주인공은 온 가족이 매일 해변을 산책하고, 함께 차를 마시고, 금요일에는 영화를 본다.
아버지와 아들은 물수제비를 뜨고, 직접 만든 샌드위치를 나눠 먹는다.
아주 사소해 보이는 이러한 영화 속 가족의 일상이 아름답게 느껴졌던 것은
유년시절 내가 바랬던 가족의 모습과 닮아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가족과 친하게 지내기에 경상도의 무뚝뚝 문화는 너무나 견고했고
바닷가 바로 옆에 살았던 우리 가족이 처음으로 다 함께 산책을 가게 된건
32살의 여름, 나의 가정을 꾸리고 나서야 그 어색함을 깰 수 있었다.

자연과 함께 하며 맛있는 음식과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
사실 가족의 행복은 거창한 이벤트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일상을 함께하는데 있다는 메시지와 철학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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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담백한 가족의 모습

팀과 메리의 결혼식 날, 아버지가 건네는 짧은 축사 장면은 이 영화 최고의 씬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식상한 가르침보다는,
인생이란 결국 시간이 지나면 다 비슷한 지점에 다다르게 된다는것
하지만 상냥한 사람과 결혼하라는 말과 함께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건네는 아버지의 표정이
많은 여운을 남겨 준 장면으로 생각된다.

또한 이 영화에서는 한국 영화에서 흔히 그려지는 애증에 가득찬 가족의 모습이 아니라
“쿨”하고 “담백”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 것도 좋았던 부분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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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국식 유머.

외국 영화를 볼 때 마다 항상 부러운 문화라고 생각되는것이 바로 일상에 유머가 가득하다는 것이다.
나이와 지위를 막론하고 서로 편하게 대화속에서 유머를 나누는 문화. 참 좋다.
영화속 각 배역들이 한번씩 툭툭 던지는 영국식 유머는 이 영화의 감초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재밌었던 대사 중 하나가 팀 아버지의 친구가 팀을 만난 날
“니네 엄마는 아직도 앤디 워홀 처럼 생겼냐?” 라고 말하는데,
|하하, 나중에 그 대사를 듣고 다시 봤더니 좀 비슷하게는 생기셨더라~

우리나라는 수직적인 관계를 중요시하고, 유머 자체를 경시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데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내일 출근해서 부장님께 농담을 건내보자)
언제쯤 우리도 Job Requirement에 “Sense of humor”를 필수로 요구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지…
유머는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축복 중 하나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기에 삶이 너무 팍팍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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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반에 걸쳐 온화한 느낌이 식지 않고 유지 되는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지금 우리에게  “현재- present” 라는 선물(present)이 주어져 있음을
감사하고 또 감사하게 되는 영화였다.

앞으로도 이런 따뜻한 영화를 자주 맞이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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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
영화속 여주인공 메리는 주인공 앞에서 아주 예쁘고 매력적인 원피스를 자주 입는데
남자 주인공 팀의 부모님을 만나러 갈때는 항상 수수한 차림이다.
제작자가 의도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사람의 사랑, 성격을 나타내는데 세심하게 고민한 것 같다 🙂

  • Eunyoung 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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