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현빈이를 보내며

사랑하는 나의 친구 현빈아.

지난주에 제수씨로 부터 소식을 듣고 일주일간을 멍하게 지냈던 것 같다.
페이스북을 통해 방금전까지도 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니가 멀리 떠났다니… 정말 믿겨지지가 않고 실감이 나지 않더라.

어제 너를 떠나 보내고 오는 길이 어찌나 화창하고 맑기만 한지
세상이 야속하고 잔인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니가 결혼식 사회를 나에게 부탁하는 전화를 했을 때를 나는 아직 잊지 못한다.
수 많은 친구들이 있었을텐데, 굳이 촌놈인 나를 사회자로 쓰고 싶다고 고집 부렸던 너.
그렇게 첫 사회를 실수투성이로 봤는데도 그렇게 고마워 했었지.

그러고 나서 나의 결혼식 사회를 너에게 부탁했을 때 생각했다.
내가 생각보다 친구가 많지 않구나.
나에게 남은 진정한 친구는 몇 되지 않는구나.
그래도 너라는 친구를 옆에 둘 수 있어서 너무나 고마웠고 자랑스러웠다.

현빈아.

우리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너와 나는 비슷한 철학을 같고 삶을 살아갔던 기억이난다.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보자고, 조그만 변화라도 만들어보자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우리 자식들에게 좋은 세상을 물려 주기 위해
좋은 리더가 누구인지 함께 고민했던 기억들 말이다.
이제는 나 혼자 남게 되어 너무 슬프구나 친구야.

어제 어머님께서 나에게 그 말씀을 하시더라
“현준아. 너무 용쓰면서 일하지마라. 눈치 살살보면서 뺀질거리면서 일하는게 최고야
우리 현빈이 저렇게 용쓰면서 일해도 결국 가는길이 이렇게 허무하기만 하다”

그동안의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고민이 된다.

현빈아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결혼식 끝나고 소주 한잔 못한게 너무나 아쉽다.
밥한끼 사준다는 말도 못하고, 애 잘 크고 있냐는 안부 전화 한통 못한 이 나쁜 친구를 용서해라
너는 이 세상을 조금 일찍 떠났지만 너가 세상에 남겨둔 너의 반쪽 제수씨와
너의 분신과도 같은 의현이 그리고 뱃속에 있는 아기를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고 응원할께

그리고 니가 바랬던 그러한 좋은 세상을 위해
나도 나의 위치에서 정말 최선을 다하고,
오늘을 소중히 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많이 배풀며 살도록 할깨
그게 너가 떠나면서 나에게 준 마지막 교훈이자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싶네.

현빈아. 사랑한다.
먼 곳에서 편하게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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